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을 맞아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20차례 언급한 날 대만은 일국양제식 양안(중국 본토와 대만) 통일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국은 홍콩에서처럼 대만에 대해서도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는 '일국양제' 방식을 평화통일의 원칙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대만은 거부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는 1일 "홍콩의 민주주의, 인권, 자유, 법치는 25년 전에 비해 심각하게 후퇴했다"면서 이는 "중국 공산당이 홍콩에서 실시한 '일국양제'의 본질은 보편 가치와 상충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대륙위는 이어 "대만 인민들은 민주적 선거를 통해 전세계와 중국 공산당에 일국양제를 거부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거듭 표명했음을 다시 한번 언급한다"고 말했다.
독립 성향이 강한 민진당이 집권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언급이었다.
대륙위는 그러면서 자유 민주주의 헌정, 대만과 중국의 상호 비(非)예속, 주권 침해 및 병탄 불용, 대만 인민의 대만 미래 결정 등 이른바 '4대 견지'가 자신들의 기본 원칙이라고 밝혔다.
또 "중화민국(대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직시할 때만 양안의 정치적 갈등을 처리할 수 있음을 베이징 당국에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1일 홍콩에서 열린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홍콩에 대한 일국양제가 "세계적으로 공인된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하며 장기적으로 견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에 앞서 시 주석은 작년 10월 신해혁명 110주년 기념식 연설을 통해 "평화적인 방식의 조국 통일은 대만을 포함한 중화민족 전체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며 평화 통일과 일국양제 등 양안 관계 기본 원칙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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