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고위원 레이스도 가열되는 모습이다. 특히 당내 강경파 초선의원 모임인 처럼회, 젊은 당원의 표심을 공략하는 소장파 의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로 10명 안팎의 인사가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우선 초선에서는 고영인, 김남국, 고민정, 양이원영, 이수진(서울 동작을), 이탄희, 장경태, 한준호 의원 등이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꼽힌다.
먼저 처럼회에서는 김남국, 양이원영, 이수진(동작을) 의원 등의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처럼회 소속 인사들은 "강력한 개혁 동력을 뒷받침할 의원이 지도부에 포진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라며 사실상 집단적 지원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쳐왔다. 처럼회의 경우 강성 권리당원을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어 당 대표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이재명 상임고문과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게 특징이다.
실제 김남국·이수진·양이원영 의원은 당내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으로도 분류된다. 이들은 지난 1일 국회에서 "당 대표 권한 축소 반대", "권리당원 및 여론조사 비중 확대" 등 이 의원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자회견도 열었다. 일각에서는 이 의원과 처럼회 멤버 중 최고위원에 출마하는 의원들이 '러닝메이트' 형태로 전대를 치른 뒤 지도부에 동시 입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재선에서는 이재명 의원과 가까운 김병기 의원이 주위의 권유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전남 의원들 사이에선 '호남 몫' 최고위원 후보를 내기 위해 송갑석(광주), 김승남(전남) 의원을 놓고 교통정리 중이다. 최근 3선 의원들도 회동을 갖고 서영교 의원을 지원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3선 모임은 친문 도종환 의원이 좌장 역할을 맡고 있다. 초선 의원모임인 '더민초' 간사 고영인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여성 최고위원이 누가 될지도 관심 거리다. 민주당 당규는 득표율 상위 5명 안에 여성 후보가 들지 못 할 경우 최다 득표한 여성 후보가 최고위원에 입성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전당대회의 경우 당시 민주당 소속이던 양향자 의원이 유일한 여성 후보로 일찌감치 최고위원 당선을 확정지었지만 자력으로 득표율 5위를 기록하며 지도부에 들어갔다. 이번에는 여성 후보로 서영교, 양이원영, 이수진, 고민정 의원 등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고 의원의 경우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이라는 상징성 등을 고려해 친문(친문재인)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고 의원은 친문계 의원들과 저녁 식사 모임 등을 가지면서 자문을 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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