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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홀 극적 버디…황중곤, 전역 후 첫 우승

◆KPGA 아시아드CC 부산오픈

권오상과 동타 뒤 연장 끝 정상

5년만 KPGA 우승컵…통산 3승

“예비신부 아이 가졌다” 깜짝 공개

2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는 황중곤. 사진 제공=KPGA




승부의 추는 이미 기운 듯했다. 하지만 ‘예비역’ 황중곤(30·우리금융그룹)은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먼 거리 버디 퍼트를 넣어 동타를 만든 뒤 연장 승부 끝에 정상에 올랐다.

3일 부산 아시아드CC(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아시아드CC 부산오픈 최종 4라운드. 황중곤은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권오상(27)과 동타를 이룬 그는 세 차례의 연장 승부 끝에 웃었다. 우승 상금은 1억 6000만 원.

황중곤이 KPGA 투어 정상에 오른 건 2017년 6월 KPGA 선수권 이후 처음이다. KPGA 투어 통산 3승째. 황중곤은 국내보다 일본에서 먼저 프로 생활을 했던 선수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는 군에 입대하기 전인 2019년 11월 정상에 오르는 등 네 차례 우승한 실력파다.



지난해 11월 군 복무를 마치고 올해 필드에 복귀한 황중곤은 모든 대회에서 컷 통과를 하는 등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냈다. 이 대회 전까지 최근 3개 대회에서는 준우승(KPGA 선수권), 공동 5위(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공동 17위(한국오픈)의 성적을 냈다. 지난 5월 JGTO 주니치 크라운즈에서도 준우승을 거뒀다.

이날 3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황중곤은 전반에 버디만 2개를 잡아내 순조롭게 우승하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11번(파4)과 15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한 사이 같은 조의 권오상이 2타를 줄이며 1타 차까지 따라붙었다. 권오상은 16·17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오히려 1타 차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황중곤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먼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2차까지 둘은 파로 비겼고 3차 연장에서 황중곤이 두 번째 샷을 홀 1.2m 거리에 붙이며 버디를 잡아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황중곤은 우승 후 “너무 오랜만에 우승해 기쁘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전역 후 생각보다 빠르게 목표를 이뤄 만족한다. 올해는 다승을 하고 싶다”고 했다. 황중곤은 12월 결혼할 예비 신부가 9월 출산을 앞뒀다는 사실도 이날 공개했다.

권오상은 자신의 프로 데뷔 최고 성적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준석(호주)이 12언더파 3위, 주흥철은 10언더파 4위, 이태희와 이원준(호주)은 9언더파 공동 5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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