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가 3일 저녁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한 2차 회동을 갖는다. 이날 2시간가량 진행된 회동에서 합의안 도출 실패하자 즉시 추가 회동을 통해 국회 정상화 방안을 모색하기로 한 것이다. 4일 더불어민주당의 국회의장 단독 선출을 앞두고 여야가 막판 합의점 마련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녁 식사 뒤 박홍근 원내대표와 다시 한번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 동안 비공개 회동을 가졌지만 절충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법제사법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사개특위 구성, 검수완박 관련 헌법재판소 소 취하 등 민주당의 조건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이지만 양측 모두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권 원내대표는 “허심탄회하게 각자 입장을 얘기하고 상대방 주장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얘기하느라고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며 “(1차 회동에서) 특별하게 (의견) 진전이 있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양당의 합의 이행 및 후반기 원구성 등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논의했으나 현재까지 충분히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을 주말까지 타협안을 찾지 못한다면 4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 의장단 단독 선출을 강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의원들을 상대로 4일 국회 경내 비상 대기령을 내렸다.
만일 협상이 결렬돼 민주당이 의장단을 홀로 선출하게 될 경우 여야의 극한 대치 속에 정국은 급속도로 냉각될 전망이다. 다만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의회를 장기간 공백 상태로 두는 것은 여야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막판 타결 가능성은 열려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의회 독재’ 프레임으로 공세에 나설 수 있어 부담스럽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일방적으로 처리했을 때 국민이 보시기에 그림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민의힘도 윤석열 정부 임기 초반 국정과제를 입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빠른 정상화가 절실하다. 국민의힘 당 내부에서는 사개특위 문제와 관련해, 헌재 결정을 지켜본 뒤 그 구성과 개혁 의제 방향성을 추후 재논의하는 형태로 합의하는 방안을 열어두자는 의견도 나왔다.
국민의힘은 4일 오전 10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원 구성 협상 등 현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권 원내대표는 의총 소집 배경과 관련해 “원 구성 협상이 타결되든 안되든 간에 국회 운영에 관해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의원님들께 보고 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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