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천연 염료를 이용한 목재 염색 기술이 성공적으로 개발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새로운 돌파구로 부상하고 있다.
전남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은 최근 친환경 목재 염료의 수요가 증가하는 것에 맞춰 천연 염색 기술 개발과 보급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목재에 천연염료로 염색하는 공정은 일반 화학물질을 활용한 염색과 달리 두통이나 아토피, 천식 등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여기에다 건강을 중시하는 웰빙 열풍을 타고 최근 유아용 목재 장난감, 유치원 인테리어, 가정용 가구 등의 용도로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전통적인 염색 종류와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게 한계로 꼽혀왔다. 전통 방식으로 목재에 색을 내거나 칠할 때는 옻칠, 황칠, 들기름, 콩기름 등을 많이 사용해왔다. 일부에서는 감물, 벤가라, 황토 등을 칠로 사용해 왔으나 색상이나 품질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반면 친환경 천연 염색은 자연스러운 색깔을 구현하고 건강에도 해롭지 않다는 게 가장 큰 경쟁력이다. 화학 염색에 비해 천연 염색을 목재에 구현하는 작업이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은 이에 착안해 목재의 종류에 따른 적정 천연 염료와 매염제의 적용 기준을 연구한 끝에 잇따라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목재에 대한 쪽 염색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이를 토대로 한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목공예 수업을 진행하는 등 관련 산업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운영국장은 “목재 천연 염색은 친환경적이고 아름다워 활용도가 매우 높지만 최근까지도 관련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최근 연구 결과 유아용 장난감 등에 적용 폭이 넓어 시장 전망이 밝고 우리나라 목재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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