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일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임명 강행 여부와 관련해 “가부간 신속하게 결론 내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임명직 공무원에게 가장 요구되는 요건은 자기가 맡을 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역량”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그런 점에서 빈틈없이 발탁했다고 자부한다”며 “전 정부에 비교할 바가 아니다”고도 말했다. 이어 “도덕성 면에서도 전 정부에서 밀어붙인 인사들을 보면 비교가 저는 될 수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윤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 정부는 다르기 때문에 참모와 동료하고도 좀 논의를 해보고, 어쨌든 신속하게 이제 장관 후보자들이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가부간에 신속하게 결론을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문성과 도덕성 면에서 문재인 정부 인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탁월한 인재들이지만 논란이 되는 부분들은 참모진과 논의해보겠다는 취지다.
앞서 윤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던 지난달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검찰에 김 후보자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수사 의뢰했다. 야권은 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이 이날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추후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만 임명하고 김승희 후보자는 자진사퇴 형식으로 낙마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인사 논란에 따른 지지율 하락 질문에는 “선거 때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치 않았다”며 “별로 의미없는 것이고 제가 하는 일은 국민을 위해 하는 일이니 오로지 국민만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5% 오른 시간당 9620원으로 정해진 것에 대해선 “법상 최저임금은 위원회가 결정하게 돼있고 대통령이나 정부가 관여할 수 없게 돼 있기 때문에 제가 뭐라 할 입장은 아니다”면서 “어려운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면 다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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