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4일 한·멕시코 외교장관회담에서 양국 자유무역협정(FTA) 공식협상의 조속한 재개를 강조했다고 외교부가 5일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박 장관이 전날 서울에서 열린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양국 경제협력 제도화 수준을 한층 높이자는 차원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양국은 2006년 FTA 전 단계 격으로 평가받는 전략적 경제보완협정(SECA)을 개시했고 이듬해 FTA 협상으로 격상했지만, 2008년 관련 협상을 중단했다. 이후 양국은 2016년 정상회담에서 협상 재개에 합의하고 후속 절차를 추진해왔다.
박 장관은 또 한국의 태평양동맹(PA, 콜롬비아·칠레·멕시코·페루 4개국 연합체) 준회원국 가입 중요성을 강조하고 멕시코와의 에너지·인프라 협력이 보다 확대될 것도 기대했다. 아울러 공급망, 경제안보 등 분야에서 보다 포괄적인 경제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양국 간 경제공동위원회를 재가동할 것도 제안했다. 이 밖에도 박 장관은 전염병 대응과 백신 및 의약품, 우주항공 등 최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분야에서도 구체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멕시코 남부 타바스코주에 있는 도스 보카스 정유시설 건설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 한국 기업들의 투자 진출 확대와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을 통한 정책경험 공유를 요청했다. 더불어 한국이 멕시코의 아동 코로나19 예방접종 캠페인을 위해 화이자 소아용 백신 80만 회분을 지원하기로 한 것을 크게 환영했다.
박 장관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멕시코의 지지를 적극 요청했으며 에브라르드 장관은 한국의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노력을 평가했다. 두 장관은 회담 직후 '한·멕시코 개발협력 양해각서'에도 서명하고 중미 등 아태지역을 대상으로 한 양국 간 삼각협력 추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했다.
멕시코 외교장관의 방한은 7년 만이다. 외교부는 “에브라르드 장관의 공식 방한 및 양국 외교장관 회담 개최는 양국 수교 60주년 간의 괄목할 관계 발전 현황을 확인하고 양국 간 새로운 협력 비전과 전망을 수립해 나가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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