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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비 1260억원…런던 '빅벤' 5년 만에 다시 울린다

5년 걸쳐 대대적인 수리…비용 8000만 파운드 달해

수리 중에도 2019년 현충일·2020년 새해 종 울려

영국 런던 빅벤. 연합뉴스




영국 런던을 상징하는 거대한 4면 시계탑 ‘빅벤(Big Ben)’이 5년간의 수리를 마치고 올여름 다시 웅장한 종소리를 울린다.

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국회의사당 한복판에 위치한 빅벤은 올여름 재가동을 앞두고 있다. 앞서 빅벤은 지난 2017년 8월 21일 정오 타종을 끝으로 긴 침묵에 들어갔다. 1859년 설치된 이후 처음으로 3500여 개 부속과 철 지붕을 모두 분해하는 등 대대적인 수리를 거쳤고 비용은 8000만 파운드(약 1260억 원)에 달한다.



빅벤 수리를 총괄한 건축가 애덤 와트로브스키는 "빅벤은 엄청나게 큰 시계를 꼭대기에 이고 선 석축일 뿐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영국의 심장부인 웨스트민스터를 상징한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 의회가 열릴 때면 빅벤 위에 자유와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특별한 빛이 서린다"며 "특히 2차대전 중 빅벤은 자유와 희망의 소리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빅벤은 수리 중에도 2019년 11월 11일 현충일과 2020년 새해에는 특별히 종을 울렸다. 2020년 1월 31일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 당일에는 브렉시트 지지자들이 밤 11시에 맞춰 종을 울리려 했지만 무산되기도 했다.

빅벤은 엄밀히 따지면 영국 국회의사당 부속 종탑에 달린 15t짜리 시계의 이름이다. 그러나 관광객들에게는 사실상 시계탑까지 통칭하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2012년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60주년을 기념해 ‘엘리자베스 타워’라는 공식 이름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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