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교외에서 독립 기념일 퍼레이드 행렬에 무차별 총격 사건이 벌어져 6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다.
4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시카고 인근 하이랜드파크에서 오전10시께 독립기념일 퍼레이드가 시작된 지 10여 분 뒤 한 건물 옥상에서 백인 청년이 총기를 난사했다.
총격이 시작되자 수백 명의 행진 참가자가 의자와 유모차, 담요 등을 내팽개치고 대피했다. 5살 아들과 함께 현장에 있었던 주민 지나 트로이아니는 AP통신에 “사람들이 가족과 떨어지고 헤어진 가족을 찾는 등 혼돈이 벌어졌다”며 “유모차를 버리고 아이만 안고 뛰어서 대피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총격이 벌어진 하이랜드파크는 시카고에서 북쪽으로 40㎞ 떨어진 부유한 마을로 주민 대부분이 백인이다. 경찰은 총격범이 인근 건물 옥상에서 퍼레이드 행렬을 향해 총기를 무차별 난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옥상에서는 용의자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성능 소총 1정이 발견됐다. 현장에서 반 블록 떨어진 한 작은 오피스 빌딩에 경찰관 10여 명이 급하게 진입하는 장면이 목격됐지만 이 빌딩이 범행 장소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이랜드파크 경찰의 현장 지휘관인 크리스 오닐은 기자회견에서 “용의자는 대략 18∼20세 나이의 백인 남성”이라며 “흰색 또는 푸른색 티셔츠를 입었고 검은색 장발에 작은 체격”이라고 말했다.
레이크카운티 중범죄 태스크포스(TF)의 크리스토퍼 코벨리 대변인은 용의자 1명의 단독 범행으로 믿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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