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지난 4월 비대위원장 선출시 이미 피선거권을 획득했다”며 후보 등록을 하겠다고 밝혔다. 당 비대위원회가 당 대표 출마 자격이 없다고 하자 중앙위원회 투표를 거쳐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됐다는 점을 들어 이미 피선거권을 획득했다고 반박한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제겐 이미 피선거권이 있다. 지난 4월 당 중앙위원회에서 투표를 통해 84.4%의 찬성을 얻어 비대위원장, 즉 임시 당대표로 선출됐다"며 "당은 그때 한 달 된 당원인 저에게 피선거권을 주며 당원들의 선택을 받도록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부여된 피선거권이 있다가도 없어질 수 있는 것인가. 제게 부여한 피선거권을 한시적으로 적용한다는 규정도 없었다"며 "다른 언급이 없으면 국민께 약속한 대로 후보 등록을 하겠다"고 당에 유권해석을 거듭 촉구했다.
'비대위의 결정에 이재명 의원의 입김이 있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최측근 김남국 의원이 제가 출마 결심을 밝힌 뒤에 출마를 막으려고 아주 집중적으로 비판했다"며 "이번 결정에 이 의원의 의중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나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 선거 이후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성폭력 이슈나 젠더 이슈는 발언하신 게 없는 수준이고 당내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거의 침묵으로 일관하셔서 솔직히 많이 실망했다"면서 이 의원을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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