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공산당을 향한 충성도를 측정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등장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안후이성 허페이국립종합과학센터는 지난 1일 공산당원의 뇌파와 표정 등을 분석해 '사상 교육'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지 측정하는 기술이 개발됐다고 전했다.
센터는 해당 기술이 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인하고 추종을 굳건하게 해준다면서 온라인으로 시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한 연구원이 유리로 된 장치에 들어가 앉자 화면에 공산당 강령이 뜬다. 뒤이어 감시카메라로 보이는 기기가 연구원의 반응을 관찰한다.
센터는 "이는 당원들이 사상과 정치 교육을 얼마나 받아들이는지 판별할 수 있다"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사상과 정치 교육을 개선하기 위한 자료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면에 송출되는 강령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공산당에 대한 충성도를 언급하며 강조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상은 공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삭제됐다. 이를 두고 더타임스는 “감시용 AI 사용 확대를 둘러싼 대중의 반발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공산당은 9677만 명에 이르는 당원에게 강령을 주입하기 위해 전용 앱을 배포하기도 했다. 매일 앱에 접속해 강령을 읽고, 영상을 시청한 뒤 문제를 풀면 포인트를 적립하는 방식이다.
중국은 공장 노동자가 지쳤는지, 누군가 외설물을 보는지 등을 적발하기 위해 뇌파 탐지 기술을 꾸준히 연구해왔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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