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기 팝 밴드 마룬5(Maroon 5·마룬파이브)가 내한 공연을 앞두고 공식 홈페이지에 '욱일기' 문양을 걸어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해당 문양 삭제를 요청하는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늘 아침 마룬파이브측에 항의 메일을 보내 '일본의 욱일기는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다'라는 점을 강조한 후 욱일기 관련 영어영상을 함께 첨부해 줬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욱일기가 나오는 장면을 하루 빨리 삭제, 혹은 교체를 해 아시아 팬들에게 또 한번의 상처를 주지 않길 바란다고 강력히 요청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보유한 마룬파이브이기에, 홈페이지를 통해 욱일기의 역사적 의미가 잘못 전달될 수도 있어 꼭 바로 잡고 싶었다"고도 했다.
앞서 마룬5는 지난 2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1월 3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 무대 등 월드투어 공연 일정을 공개하면서 배경 사진에 욱일기 문양을 넣었다.
마룬5의 욱일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 발표한 '원 모어 나잇' 뮤직비디오에서 욱일기가 걸린 장면을 노출해 파문이 일었다.
욱일기는 일장기의 붉은 태양 문양 주위로 붉은 햇살이 퍼져나가는 모양의 깃발로 일본 제국주의, 군국주의 상징으로 인식되며 전범기로 통한다. 한국 등 일제 피해국에서는 금기시된다.
한국시간 5일 오후 2시 기준으로 마룬파이브 홈페이지에 욱일기 문양은 아직 남아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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