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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300만평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 광역지자체 사업 추진 '사활'

부산시, 파워반도체시설 2곳 운영

올핸 전문인력 양성에 연구 지원도

대전·인천서도 산단 조성 급물살

청년유출·지방소멸 방지 기대감

홍준표(왼쪽) 대구시장과 강기정(오른쪽) 광주시장이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달 21일 방송사 토론회에 출연해 수도권 집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영호남 반도체 동맹’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광주시




주요 광역지자체들이 8월 국가첨단전략산업특별법(반도체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을 통한 인재 양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비수도권에 반도체 특화단지가 조성되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청년인구 유출을 막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광주시와 전남도는 지역상생 균형발전 1호 공약으로 전남 장성 인접지역에 300만평 규모의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양측은 조만간 실무협의회를 구성하고 광주전남 반도체산업 육성 방안과 반도체 분야 인력 양성계획을 전남대 등 지역대학과 공동으로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광주는 국가인공지능(AI)집적단지와 맞물려 미래 AI반도체 특화단지를, 전남은 한국전력과 한국에너지공대 등 입지 조건을 고려해 전력반도체 분야 경쟁력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양 지자체장의 행보도 적극적이다. 앞서 강기정 광주시장은 당선인 시절 대통령실을 방문해 첫 번째 지역 현안과제로 반도체 특화단지 조기 선정을 요청했고 취임식이 끝나기 무섭게 반도체 및 첨단 인재 양성 방안 마련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최근 국민의힘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며 반도체산업 육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전시도 ‘차세대 나노반도체 허브 조성’을 위한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앞서 이장우 대전시장은 올 3월 이 같은 사업을 정책 공약으로 발표한 데 이어 2002년 설립 후 나노기술 연구 성과를 축적한 나노종합기술원을 모태로 나노반도체연구원 설립을 새 정부 인수위에 제안해 추진 중이다. 대전시는 차세대 나노반도체산업단지 조성 등을 위한 산단 용지 확보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파워반도체 생산시설과 밸류체인을 본격적으로 조성 중인 부산시는 기장군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인·허가 원스톱 체계 구축, 환경규제 완화 등 규제 개선, 임대료 감면 및 대출 지원 등 금융지원, 파워반도체 생산시설 및 공유 오피스 운영 등을 통해서다.

부산은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산업을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로 육성하기 위해 현재 파워반도체 상용화센터 2곳도 운영 중이다. 또 고속충전기, 5세대(5G) 이동통신 등 저전압에 사용하는 차세대 파워반도체인 질화갈륨(GaN) 기반 생산기반시설도 구축 중이다. 올해는 파워반도체 현장 전문인력 15명을 양성하고 파워반도체 석박사 15명의 연구도 지원한다.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와 남동국가산단에 반도체 후공정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특화단지 및 기반구축 공모 사업도 신청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에 나서고 공동 활용 기반시설 구축 및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지원에도 나설 방침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200억 원 규모의 반도체펀드를 조성하고 반도체 핵심 인재 양성에도 나선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수도권에 반도체 생산공장을 지으니 인재를 거기서 구하게 되고 수도권에 인재가 몰려 있어 지방대는 소멸하고 지방에는 공장이 안 지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라며 “반도체 동맹으로 반도체산업의 수도권 집중을 막고 대전 이남에 산업과 교육의 투자가 체계적으로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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