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 등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經團連) 회장단과 면담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도쿠라 회장과 사토 야스히로·야스나가 타츠오·히가시히라 토시아키·구보타 마사카즈 게이단렌 부회장을 면담했다. 한국 재계에서는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상근부회장이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면담에서 한일 관계와 경제협력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 총리는 우선 최근 운항이 재개된 김포·하네다 노선을 이용해 방한한 게이단렌 회장단을 환영하면서 "3년 만에 재개된 한일재계회의를 통해 한일 재계가 교류·협력을 이어나가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은 민주주의, 시장경제 등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국가"라면서 "기후변화, 저출산·고령화 등 공동의 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 경제계 협력은 물론 국민 간 교류도 활발하고 역동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아울러 "2025년 오사카 세계박람회의 성공을 기원한다"며 한국이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도록 일본 기업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도쿠라 회장은 "한일 양국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파트너로서 일본 재계도 활발한 경제협력을 통해 한일관계 개선에 힘쓰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한 총리는 이날 오후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통화하고 양국 관계 및 경제협력, 2030 부산 세계박람회, 한반도 정세 등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이번 통화는 베트남 측 제안으로 이뤄졌다.
찐 총리는 먼저 한 총리의 취임을 축하하고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도 "올해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하고자 추진하고 있는 만큼 경제, 안보, 개발, 문화, 인적교류 등 다방면으로 관계를 확대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 "현재 한국은 베트남의 3대 교역국으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양국 간 교역규모 1000억 달러를 조기 달성하기 위해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나가자"고 했다.
한 총리는 또 한국 금융기관의 베트남 진출 확대 등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고, 찐 총리는 "베트남 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 대한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는 노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한 총리는 찐 총리의 방한을 요청했고 찐 총리도 한 총리의 베트남 방문을 요청해 외교 경로를 통해 협의하기로 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강동효 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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