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8·28 전당대회에서 치러지는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86그룹'(60년대생·80년대 학번) 소속으로는 첫 공식 출사표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민주당다운 가치와 도덕성, 태도를 살려내겠다. 소탐대실의 편의주의를 혁파하겠다"며 "탈계파, 통합력, 성공 경험, 혁신전략을 갖춘 가장 준비된 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유류세 인하, 8800만원 이하 구간의 소득세 조정, 한국형 1만원 교통권 등 민생회복을 최우선으로 하고 권력 개혁과 정치 혁신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민주당의 모든 큰 승리마다 중심부에서 당을 살려내는 일을 했다"며 "최연소 국회의원과 서울시장 후보였던 30대 이후 18년간 광야에서 새로운 시대정신을 익혔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상임고문의 전대 출마를 두고는 "모든 이의 출마는 본인들의 자율적 결단의 영역"이라면서도 "동시에 모든 사람의 의무는 성찰하고 평가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3선의 김 의원은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운동권 출신으로 당내에서는 계파색이 옅은 전략통으로 분류된다. 1990년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에 의해 발탁돼 정계에 입문한 뒤 1996년 15대 총선에서 32세 나이로 영등포을에서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했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되며 '30대 기수론' 주자로 큰 주목을 받았지만, 본선에서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 패했다. 정몽준 의원의 '국민통합21'로 이적해 '철새논란'에 휩싸이고, 2008년 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되는 어려움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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