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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재건에 976조원 필요…러시아 몰수자산 활용해야"

우크라, 38개국 참여한 재건회의서

10년에 걸친 ‘3단계 청사진’ 발표

4일(현지 시간) 스위스 루가노에서 개막한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에서 각국 대표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7500억 달러(약 976조 원) 규모에 달하는 자국 재건의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러시아의 동결 자산을 재건 자금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는 4일(현지 시간) 스위스 루가노에서 개막한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에서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기반 시설에만 1000억 달러(약 130조 원) 이상의 직접적 피해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0년간 3단계(기반시설 복구-학교·임시주택 건설-국가 장기 개혁)에 걸쳐 진행될 우크라이나 재건 작업의 재원과 관련해 “핵심 공급원은 러시아 정부와 올리가르히(신흥 재벌)의 몰수 자산이어야 한다”며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방의 제재로 해외에서 동결된 러시아 측 자금을 우크라이나 재건에 투입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을 포함한 38개국 정부 고위 대표자와 14개 국제기구가 참석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 지원을 이어갈 것임을 약속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군은) 기존 계획에 따라 돈바스 지역의 임무를 계속 수행해야 한다”고 명령했다. 영국 BBC방송 등은 전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한 축인 루한스크주를 장악한 러시아가 남은 지역인 도네츠크주를 차지하기 위해 남서쪽으로 서서히 진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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