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날씨·팬데믹 등 제약에서 벗어나 크리에이터들의 창의성을 보장하고, 제작의 패러다임을 바꿀 시설입니다”(김상엽 CJ ENM 콘텐츠R&D센터장)
5일 CJ ENM의 콘텐츠 제작을 위한 국내 최대 스튜디오 타운인 ‘CJ ENM 스튜디오 센터’, 판타지와 로맨스를 절묘하게 결합해 2049 시청률 1위를 넘어서 넷플릭스 월드 랭킹 9위 등 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tvN 드라마 ‘환혼’의 웅장한 세트장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전까지의 한국 판타지가 작은 스튜디오 규모로 인해 표현에 제약이 있고 엉성했던 데 반해, 이 곳에서는 거대 스케일의 해외 블록버스터와 같은 초현실 구현도 가능하다.
2640㎡ 넓이의 넉넉한 규모의 스튜디오에는 작품 속 주요 공간 ‘천부관’이 실제로 구현돼 있었다. 세트장 전면에 크로마키를 둘렀고, 이를 통해 실제 공간을 넘어서는 범위의 환상적인 공간도 만들어 낸다. 작품 속 천문대와 집무실 뿐 아니라 무한계단 등 현실에 있을 수 없는 공간도 구현된다. 주인공 장욱과 무덕이가 위기에 빠지고, 악역 진무가 환혼술을 걸고 악행을 꾸미거나, 점술사들이 별자리를 확인하고 점을 치는 모습도 이 곳에서 촬영된다.
CJ ENM 스튜디오 센터는 경기 파주시 탄현면에 위치한 국내 최고 수준의 대단위 스튜디오 단지다. 21만㎡의 대지면적에 국내 최대 규모인 1600평 스튜디오를 포함해 최다인 13개동 스튜디오를 보유했고, 4월 전 시설 구축을 완료했다. 오픈세트·버추얼 스튜디오·멀티로드·미술센터·소품센터도 가지고 있다. 2년 넘게 공사가 진행됐고, 총 사업비는 2000억 원이 투입됐다.
버추얼 프로덕션 스테이지는 벽과 천장 모두에 LED 스크린을 설치해 다양한 배경을 구현하는 시설이다.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더 월’이 활용됐다. 마이크로 LED 사용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고, 32K의 해상도를 자랑해 타 버추얼 스튜디오보다 우위에 있다. 배우들의 몰입과 연기력 향상·로케이션 대체·세트 비용 등 제작비 절감·촬영 결과 즉시 확인 등의 장점이 있다. 시연에서는 현실과 구분이 힘들 정도로 실감나는 도시·사막·숲·설원 등의 배경을 실제로 볼 수 있었다.
VFX(특수효과) 스튜디오는 세계적 대세다. 넷플릭스·디즈니 뿐 아니라 국내의 SK텔레콤도 지난달 판교에 LED 월을 활용한 VFX 스튜디오 ‘팀’을 구축했다. 넥슨·YG·네이버 등의 합작사 YN C&S도 의정부에 VFX 스튜디오를 포함한 실감형 디지털미디어센터를 건립 중이다.
CJ ENM은 스튜디오 센터를 활용해 전방위적 콘텐츠 확장에 나선다. 이미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보이스4·유미의 세포들·해피니스 등이 이 곳에서 제작됐다. 앞으로는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작은 아씨들'과 같이 스튜디오드래곤 등 CJ ENM 계열이 제작한 작품들이 제작된다. 이미 전 스튜디오는 포화 상태다. 드라마·예능·영화 뿐 아니라 메타버스 관련 콘텐츠·광고·홈쇼핑 등도 제작될 예정이다.
서정필 CJ ENM 테크&아트사업부 부장은 "CJ ENM은 콘테크(콘텐츠+테크) 혁신을 주도해 왔고, 스튜디오 센터는 그 정수”라며 “초격차 제작 역량을 구축해 제작·배급·유통 등 전 단계에 걸쳐 완결성 있는 콘텐츠 환경을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한류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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