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이 상대적으로 활발했던 대전에서도 3년여 만에 1순위 청약 미달이 발생했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까지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대전광역시 동구 인동 ‘대전 스카이자이르네’ 84㎡D 타입이 미달됐다. 해당 평형은 32가구를 모집했는데 22명만이 지원해 경쟁률 0.7 대 1을 기록했다. 단지 전체로도 총 135가구 모집에 250건이 접수되는 등 평균 경쟁률 역시 1.9 대 1로 저조했다. 대전 1순위 청약에서 미달을 기록한 것은 청약홈에서 확인 가능한 단지 기준으로 ‘대전 동일스위트리버스카이(2018년 11월 분양)’ 이후 약 3년 9개월 만이다.
최근까지 대전은 분양시장이 활발했던 지역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지역별 민간아파트 평균 초기 분양률’에 따르면 대전시 평균 초기 분양률은 약 3년(2019년 3분기~2022년 1분기) 연속 100%를 기록했다. 아파트 초기 분양률은 분양 기간 3개월 초과 6개월 이하 민간 아파트의 평균 분양률을 말한다.
하지만 최근 대전 집값 하락세가 확대되고 있고 입주 및 분양 물량도 늘어나는 추세여서 대전 분양시장의 인기도 시들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부동산원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4일 기준 대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6% 하락하며 27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집값 하락으로 대전은 지난달 30일 동·중·서·유성구의 투기과열지구 지정이 해제되며 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만 지정됐다.
이런 가운데 대전 입주 물량은 늘고 있다. 아실에 따르면 올해 대전 입주 물량은 9287가구로 지난해 6665가구보다 2622가구(39.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 예정 물량 올해 2022년 1만 4073가구로 2021년(9820가구)보다 많다. 반면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 전입 인구는 21만 1565명, 전출은 22만 496명으로 8931명이 순유출되며 주택 수요는 줄어들고 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대전은 최근 집값은 떨어지는 반면 다양한 지역에서 재개발이 진행되는 등 주택 공급은 많아 분양시장에 불리한 환경”이라며 “여기에 ‘대전 스카이자이르네’는 브랜드 파워도 약하고 규모도 작은 편이기 때문에 분양가가 높지 않은데도 청약 인기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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