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7일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계기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의 회담을 조율 중이라며 여러 관심사항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인도네시아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만약에 (왕이 부장과) 만나게 되면 ‘우리 한중 간에 상호 존중, 협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성숙하고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가자’ 이런 이야기를 할 것”이라며 “그리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박 장관은 또 ‘중국이 한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여와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가입에 불만을 표했는데 이에 대한 논의도 하느냐’는 물음에 “그렇다”며 “여러 가지 관심사항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박 장관은 “한중 간 지속적으로 전략적인 소통을 하는 것은 양국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며 “현재 우리가 각 급별로 중국과 소통 채널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더 활성화해서 양국 간에 공통 이익을 바탕으로 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심도 깊은 논의를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의 3자 회의에 대해서도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한미일 3국 정상이 모여서 여러 가지 중요한 안건들을 논의했는데, 그 후속조치로서 3국 간 공조방안을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하야시 외무상과의 단독 회담에 대해서는 “전체회의 및 다른 모임에서 자연스럽게 만나서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실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방일 일정에 대해서는 “일본과는 지금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국내 일정 등을 감안해서 상호 편리한 시기에 방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박 장관은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부 장관과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런 계획은 없다”고 했다. 다만 "만날 기회는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한국 정부 입장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이 유엔헌장과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지금 처음으로 제재를 가하고 있는 입장"이라면서 “그래서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는 국가들과 모여서 이런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어떻게 공조할 것인지 협의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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