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고 개혁과 혁신으로 민주당을 재건하겠다”며 차기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간 당권 주자로 거론돼 온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의 ‘양강양박’ 4인방 모두 전당대회에 뛰어든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69석을 가지고도 또다시 아무것도 하지 못하면 2년 후 우리는 또 패배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전대는 민주당이 국민이 명령하는 개혁과 혁신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어떻게 강하고 유능한 야당으로 태세를 전환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지 토론하는 장이 돼야 한다”며 “무엇보다 현장에서 꼼꼼하게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닥쳐오는 경제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범국민적 공론화 기구와 민주당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사회적 의제 연석회의를 제안한다”며 “이는 국민 목소리를 담는 용광로이자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끌었던 개혁의 맨 앞에는 박주민이 있었다”며 “중대재해처벌법과 공수처법, 검찰개혁 등 이 모든 과정이 결코 순탄치 않았지만 민주당이 가야 하는 길이었기에 저는 묵묵히 걸었다”고 했다.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되는 이재명 의원을 거론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어제도 이 의원을 잠깐 만났는데 조만간 결정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의원과 비교했을 때 자신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는 “당 개혁이나 혁신 부분에 있어서는 이 의원보다 더 길게 고민했고 실질적으로 최고위원을 거치며 겪어도 봤다”며 “전대 과정과 토론을 통해서 비교우위를 충분히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른바 ‘양강양박(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박주민)’ 가운데 가장 늦게 출마 선언을 한 데 대해서는 “다른 후보와 어떻게 다른 메시지를 낼 수 있는지, 내가 생각하는 당의 미래 비전은 무엇인지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며 “저는 2년 전에도 전대에 출마해서 그때와 다른 내용이 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당내에서 최고위원 권한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최고위원도 여러 당원의 지지를 받고 당선된 분들인 만큼 그들의 의사도 존중해야 당의 안정적 운영에 도움이 된다”며 “당내 민주주의 확장과 강화 위해 그런 부분을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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