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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근 찢어진 나달, 윔블던 4강 기권

'악동' 키리오스, 부전승으로 메이저 첫 결승행

라파엘 나달이 8일 기자회견을 열고 복부 부상으로 윔블던 준결승에서 기권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라파엘 나달(세계 랭킹 4위·스페인)이 복부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4035만 파운드) 준결승에서 기권했다.

나달은 8일(한국 시간) 대회가 진행 중인 영국 올잉글랜드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근이 찢어져 기권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나달은 2010년 대회 이후 12년 만의 윔블던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스물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도전도 다음으로 미뤘다.



나달은 고질인 왼발 부상 탓에 어렵게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이달 초 끝난 프랑스 오픈 이후 실전을 치르지 않은 채 회복에만 전념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발이 아니라 복근이 문제였다. 전날 테일러 프리츠(14위·미국)와의 8강전에서 경기 중 복부에 통증을 느꼈고 2세트 중에는 메디컬 타임아웃을 썼다. 진통제와 소염제를 먹고 복부에 테이핑까지 한 뒤 코트로 돌아와 3 대 2 역전승을 일궜으나 더 이상의 경기는 무리라고 판단했다. 나달은 “가장 중요한 것은 우승 타이틀이 아닌 행복”이라며 “한 경기를 위해 두세 달 대회에 못 나갈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다”고 기권을 알렸다.

나달의 기권으로 코트의 악동이라고 불리는 닉 키리오스(40위·호주)가 결승전에 직행한다. 키리오스가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전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노바크 조코비치(3위·세르비아)-캐머런 노리(12위·영국)전 승자와 우승컵을 두고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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