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간부를 대상으로 한 특별강습회 참가자 1000여 명과 단체사진을 찍었다. 김 위원장이 대규모 단체사진을 찍은 건 두 달여만으로,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통제하고 있음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 정원에서 찍은 대규모 단체사진 6장과 간부들과의 기념사진 등 총 7장의 사진을 발행했다. 김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 사망 28주기인 8일 노동당 각급 당위원회 조직부 당생활지도 부문일군(간부)들과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했다.
단체사진에서 김 위원장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해 1000명 안팎으로 추정되는 강습회 참가자들과 다닥다닥 붙어 사진 촬영을 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1면에 기념사진 촬영 소식과 사진들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행사 참가자들과 대규모 기념사진을 찍은 것은 4월 25일 진행된 열병식에 참가한 수만 명의 청년과 5월 1일 '릴레이 촬영'을 한 이후 두 달여만이다.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아직 코로나19 상황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기념사진 정치'를 재개한 것을 두고 북한이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대내외에 보여주려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5월 하루 신규 발열 환자 수가 40만 명에 육박했으나 지금은 하루 1000명 대로 줄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앙통신은 이번 사진촬영 행사에는 정치국 상무위원인 조용원 조직비서와 노동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들인 리히용·천태길이 참가했다고 밝혀 두 사람이 제1부부장으로 임명된 사실을 확인했다. 리히용은 북한 매체에서 그동안 당 중앙위원회 간부 중 하나로만 소개돼 왔고, 천태길은 등장하지 않았던 인물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