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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이준석을 역모죄 남이장군에 빗대…"태연자약"

남이, 젊은 나이에 출세했지만 역모죄로 처형

대선·지선 승리 이끌었으나 억울한 징계 분석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소명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국회 대회의실을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8일 이준석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결정한 가운데, 유승민 전 의원 캠프 대변인이었던 김웅 의원이 조선시대 무신(武臣) 남이 장군을 언급했다. 남이는 뛰어난 공을 세워 젊은 나이에 출세했지만 역모죄로 처형당한 인물이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를 뽑아달라고 연설하는 이 대표의 사진을 게시했다. “남이가 진 앞에 출몰하면서 사력을 다하여 싸우니 향하는 곳마다 적이 마구 쓰러졌고 몸에 4, 5개의 화살을 맞았으나 용색이 태연자약하였더라”는 글과 함께였다.

김 의원이 올린 글은 조선 전기 무신(武臣) 남이의 활약을 기록한 세조실록의 일부다. 남이는 16세에 무과에 급제해 이시애의 난을 진압했다. 그 공으로 27세에 국방을 총괄하는 병조판서에 발탁됐지만 몇 달 뒤 역모를 꾀했다는 혐의로 처형당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를 남이 장군에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가 젊은 나이에 대선과 지선을 승리로 이끌었으나 억울하게 징계를 당했다는 것이다.

앞서 윤리위는 전날 오후 7시부터 약 8시간에 걸친 심야 마라톤 회의를 열었다. 윤리위는 이 대표의 소명을 듣고 내부 논의를 거친 끝에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이하 당원은 윤리규칙 4조 1항에 따라 당원으로서 예의를 지키고 자리에 맞게 행동하여야 하며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에 근거했다”고 징계 결정 사유를 밝혔다.

이 대표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윤리위의 어떤 징계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취했다. 재심 청구뿐 아니라 법원에 징계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법적 공방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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