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의 스타 배우 브래드 피트가 안면인식 장애 증상으로 인한 심적 고통을 털어놨다.
피트는 최근 미국 남성잡지 GQ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의 얼굴을 기억하는 데 극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증상 때문에 주변의 신뢰마저 잃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안면실인증(prosopagnosia)’을 공식적으로 진단 받은 것은 아니나 오랫동안 이 장애로 고통을 받았다고 말했다.
안면실인증이란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는 증상이나 장애를 말한다. 전세계 인구의 약 2%가 이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안면실인증은 뇌졸중이나 퇴행성 신경 질환 등에 의해 발생하고 심지어 가족이나 친구의 얼굴을 알아보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피트는 "아무도 나를 믿지 않는다"면서 안면인식 장애 때문에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에게 냉담한 인상을 줄까 봐 항상 두렵다”면서 자신의 문제점을 이해하고 공감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과거에도 여러 인터뷰에서 안면인식 장애 증상을 토로한 적이 있다. 2013년 패션잡지 에스콰이어 인터뷰에선 사람을 알아보지 못해 자기중심적이고 거만하다는 오해를 받았고 이 때문에 집에 틀어박혀 지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