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재비 급등으로 인해 철근·콘크리트 업계와 건설사 간 공사비 인상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오는 11일 시공사 18곳에서 시공하는 현장 26곳의 건설 공사가 멈출 예정이다. 당초 철근콘크리트연합회가 파업 대상 현장으로 밝혔던 60곳(32개 시공사)가운데 34곳이 셧다운을 철회했지만 래미안 원베일리 등 유명 재건축 아파트를 비롯한 수도권 건설 공사 다수가 진행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철근콘크리트연합회 서울·경기·인천지부(서·경·인 사용자연합회) 소속 23개 회원사는 수도권 내 18개 시공사가 공사 중인 26개 현장에 대해 오는 11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공기지연 등으로 인한 조합원 및 시공사들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콘연합회 관계자는 “다수의 시공사들이 공사비 증액을 약속하면서 34개 현장이 셧다운을 철회했다”며 “철근콘크리트 업체들이 사용하는 목재와 합판을 비롯한 자재 가격이 1년 새 70% 급등한데다 인력난 또한 심화하고 있어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번 파업에 포함된 건설현장에는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 주택재건축정비사업 3공구)와 판교밸리자이(GS건설), 파주운정3지구 A5블록(디케이건설) 등 수도권 주요 아파트 현장이 포함됐다. 다만 광명 푸르지오 포레나(광명뉴타운 14R구역, 대우건설) 등 일부 현장은 파업 대상에서 빠졌다.
당초 대형 건설사별 파업 현장 수는 △대우건설 11곳 △GS건설 4곳 △삼성물산 2곳 △롯데건설 1곳이었으나 일부 현장에서 협상에 진전이 있으면서 △삼성물산 1곳 △GS건설 2곳 등으로 줄었다.
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이들 시공사와 협상을 지속해 대상 현장마다 공사 진행 가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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