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표를 낸 한동수(56·사법연수원 24기)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사퇴 배경을 밝혔다.
한 부장은 10일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임기제 공직자의 임기가 보장돼야 한다는 생각과 권력기관일수록 감찰의 독립성이 더 보장돼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다만 공직자로서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면서 새 술을 새 부대에 담겠다는 강력한 의지에 잠시 뒤로 물러서 볼 뿐”이라고 했다.
한 부장은 검찰에 당부의 메시지도 남겼다. 그는 “인신 관련 권한과 정보를 다루는 사정기관의 전·현직 고위공무원에 대해서는 공사를 구분하고 권세와 재물을 염두에 두지 않도록 하는 업무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저는 여기에서 멈추지만 그간의 경험에 비춰 결국 검찰 스스로 빛과 생명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됐다”면서 “훗날 검찰 밖에서 많은 분이 경력 검사로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썼다.
이어 “저로 인해 혹여라도 어둠에 빠졌던 분들이 있었다면 깊이 사과드린다”며 “역사는 꾸준히 발전할 것이고 시간이 흐르면 검찰은 모든 국민 앞에 겸손하고 투명하며 정직한 조직이 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판사 출신인 한 부장은 2019년 10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직후 외부 공모로 대검 감찰부장에 임명됐다. 그는 ‘추-윤 갈등’과 검찰총장 징계, ‘채널A 사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의혹, ‘판사 사찰’ 문건 수사 중단 의혹 등 중요한 고비마다 여권 인사들과 보조를 같이 하며 윤석열 대통령과의 ‘악연’을 이어갔다.
박범계 전 장관 시절 법무부의 연임 결정으로 한 부장의 임기는 내년 10월까지로 2년 연장됐으나 정권이 바뀌면서 검찰 안에서는 그가 직무를 계속 수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올해 5월에는 지난해 검찰 내부망에서 한 부장을 공개 비판한 부장검사가 직속 부하인 감찰과장에 보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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