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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1만2000원짜리?"…軍 뿔나게 한 탕수육 어떻길래

위수지역 폐지에도 '바가지' 여전

상인 측 "지역 상권 사라져 생계 힘들어"

강원도 화천에서 1만2000원에 배달됐다는 탕수육 사진이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올라왔다.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캡처




강원도 화천의 한 전방부대 근처 중국 음식점이 군인들을 대상으로 ‘바가지’ 장사를 하고 있다는 제보가 올라왔다.

지난 10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대략 10여 개로 보이는 탕수육이 포장 용기에 담겨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자신을 직업군인이라고 소개한 글쓴이 A씨는 “중국집에서 배달을 시켰는데 이건 좀 너무하지 않나 싶다”며 “탕수육 1인 가격이 1만2000원인데 양이 이게 맞느냐”고 황당한 심정을 드러냈다. A씨는 “개수를 세어보니 한 조각에 1000원꼴”이라며 “저만 너무하다고 생각하는 건지 다른 분들의 의견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제보를 접한 시민들은 “맛보기로 서비스를 줘도 저거보단 잘 주겠다”, “아무리 식용유 값 튀김 재료 값 폭등했다지만 좀 심하다”, “군부대 근처 식당들 보면 등골 빨아먹는 곳이 많아 안타깝다”, “저건 먹다가 남긴 수준의 양 아니냐”, “화천은 군인들이 봉이다”, “감사하다고 더 챙겨주지는 못할망정 적어도 호구 취급하지는 말아야죠” 등 가격에 비해 탕수육 양이 지나치게 적다는 의견을 보였다.



강원도 화천의 탕수육과 대조되는 울산의 1만 2000원짜리 탕수육 사진.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캡처


한 시민은 산더미처럼 쌓인 탕수육 사진 한 장을 올리며 “똑같은 1만2000원짜리 탕수육”이라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외출·외박 장병들을 대상으로 지역 상인들이 폭리를 취하자, 지난 2018년 국방부는 위수지역을 폐지하고 평일 외출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위수 지역은 군부대가 담당하는 작전지역 또는 관할 지역으로, 통상 외출·외박 시 병사들이 벗어나면 안 되는 지리적 범위로 여겨진다. 위수 지역은 사실상 2019년 폐지됐지만 접경지 특성상 다른 지역으로 이동이 쉽지 않아 강원도 일부 지역 상인들의 바가지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반면 상인들은 외박을 나온 군인들이 먼 곳까지 돌아다닐 수 있게 되자 ‘지역 상권을 빼앗아 간다’, ‘생계를 이어가기 힘들다’며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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