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학병원에서 태어난 지 72일 된 아기의 손등이 괴사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학병원 입원 4일 차라고 밝힌 아기 엄마 A씨는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 같은 사연을 전했다.
글에 따르면 A씨는 간호사가 아기 손등에 꽂은 링거 바늘을 확인하러 왔을 때 우연히 아기 팔이 부어 있는 것을 목격했다. A씨는 “곧장 링거와 테이핑을 풀어 달라고 요구했다"며 간호사가 가위로 테이핑을 제거하자 "아기의 손등과 손가락이 부어있었고 살점 일부도 뜯겨 있었다”고 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아기 손등이 괴사한 듯 하얗게 부풀어 있었고 그 주변으로 보랏빛 멍이 잔뜩 퍼져 있었다. 한쪽에는 살점이 떨어진 듯한 상처도 보였다.
A씨가 이유를 묻자 간호사는 “아기들에게 종종 있는 일”이라면서도 아이 손을 촬영해 당직인 담당 의사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A씨는 “어느 분야인지 모르겠으나 남자 의사가 와서 아이 손을 보고 놀라서는 ‘성형외과 교수들이 주말이라 없다. 협진 문의하겠다’고 했다”면서 “멀쩡한 손을 이렇게 만들어 놓은 것도 화나고 아이가 단순 예민해진 건 줄 알고 아이 탓만 했던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난다”고 했다.
아기의 손등을 본 성형외과 의사는 “우선 소독하면서 3~4일 지켜봐야 한다. 잘하면 피부 재생이 될 수도 있고, 안 되면 괴사할 수도 있다”고 진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아이한테 미안해 죽겠다. 가뜩이나 내 잘못으로 아이가 입원한 거라 계속 죄책감 가지면서 돌보고 있는데 이런 일까지 생겨버리니 다 내 탓 같아서 미치겠다”며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도움을 청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병원 측에 책임을 돌렸다. 한 누리꾼은 단순 테이핑 문제가 아니라며 “아기 수액으로 조직이 유출되고 지속적으로 누적돼서 염증을 일으킨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간호사만의 잘못이 아니고 담당 간호사 전부 문제다. 담당들이 주사 부위 제대로 확인 안 한 것이니 병원에 민원 넣을 수 있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테이프로는 절대 저 정도 상처 안 난다. 수액이 정맥 내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피하로 새면서 그런 것”이라며 “주사가 잘못 들어가서 그런 거다. 안타깝게도 아이들의 경우 저런 일이 종종 있다. 아이들은 살성이 좋아서 금방 좋아지기도 하니 너무 걱정 마라. 병원 실수 맞으니 소독에 들어가는 비용, 시간 등 꼭 책임지라고 말씀드려라”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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