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선 잠룡으로 거론되는 래리 호건(사진) 메릴랜드 주지사가 1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내 영향력이 줄고 있다면서 트럼프 때리기에 나섰다.
차기 주지사 출마 대신 대권의 꿈을 키워온 호건 주지사가 공화당 내에서 영향력 건재를 과시하는 ‘트럼프 때리기’를 통해 대권 행보를 위한 본격적인 시동 걸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호건 주지사는 이날 NBC방송에 출연해 “보수주의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서서히 반발하고 있다. 공화당 역시 그와 조금씩 거리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당에 대한 트럼프의 영향력이 시간이 흐를수록 줄어들 것이라고 말해왔고 그것은 인상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당내 반트럼프 진영을 규합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그는 “우리가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을 보기 원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며 “이들은 극좌와 극우에 좌절해 지친 대다수의 미국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내년 1월 주지사직이 끝나는 호건 주지사는 당 지도부의 연방 상원의원 출마 권유를 끝내 고사했다. 민주 당세가 강한 메릴랜드주에서 2번 연속 주지사에 당선될 정도로 온건 합리파로 분류되는 그가 대선 도전을 저울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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