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두 달 만에 40%대가 붕괴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 관련,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만약 내각제라고 하면 정권을 내놔야 되는 입장"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박 전 원장은 11일 전파를 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당선되면 중립적인 사람들도, 야당을 지지했던 사람도 당선자에게 몰아주니까 다 (지지율) 70~80%가 가는 건데 두 달 만에 37%로 떨어진 것은 자기를 지지했던 지지자들 12%가 도망한 거 아니냐"며 "그건 심각한 것"이라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전 원장은 최근 윤 대통령 지지율 급락 원인을 두고는 "내가 처음부터 뭐라고 했나? 윤 대통령은 첫째 인사, 두 번째는 도어스테핑 조심, 세 번째는 김건희 여사 부속실 (만들어야 한다), 네 번째는 사정보다는 경제·물가로 가라(고 했지 않느냐)"며 "그것들을 총체적으로 안 하고 있지 않나"고 진단했다.
박 전 원장은 또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걱정하지 않느냐"며 "국민의힘 상임 고문들도 심지어 부속실 만들어서 공적 관리하라고 했다면 귀를 열고 국민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아울러 박 전 원장은 "만약 지금 현재 설상가상으로 국민의힘 지금 이준석 지도부도 저렇게 싸우고 하면 저는 이번 주에 지지도가 더 떨어진다고 본다"고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두 달 만에 30%대로 추락했다.
이날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4∼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7.0%,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7.0%를 기록했다.
긍정평가는 일주일 전에 비해 7.4%포인트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6.8%포인트 올랐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긍정 평가가 30%대로 떨어진 것은 윤 대통령이 취임 후 두 달 만에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3.9%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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