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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석 67일만에…尹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추천위 구성

노정연·배성범·이원석 유력 거론

이르면 내달 선임 완료 전망 속

'허수아비 총장' 비판 못면할듯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의 첫 검찰총장을 뽑는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구성됐다. 김오수 전 검찰총장의 사표가 수리된 지 67일 만이다. 하지만 검찰총장의 공백이 역대 최장기간 지속되는 데다 이미 검사장과 차·부장검사 등 수사 지휘부 인사까지 마무리되면서 누가 돼도 ‘허수아비 총장’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법무부는 후보추천위 구성을 마치고 12일부터 19일까지 국민에게 검찰총장 제청 대상자로 적합한 인물을 천거받는다고 11일 밝혔다. 이르면 다음 달께 윤석열 정부의 첫 검찰총장 선임이 완료될 수 있다는 게 법조계 안팎의 공통된 시각이다.

후보추천위원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지낸 김진태 전 총장이 맡았다. 김 전 총장과 함께 비당연직 위원으로는 권영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상임고문, 권준수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이우영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위촉됐다. 당연직 5명은 김형두 법원행정처 차장, 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장, 한기정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 정영환 한국법학교수회장, 신자용 법무부 검찰국장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은 23~27기까지 다양하다. 현직 검사로는 노정연(사법연수원 25기) 부산고검장과 이원석(27기) 대검찰청 차장검사, 김후곤(25기) 서울고검장, 이두봉(25기) 대전고검장 등이 꼽힌다. 검찰을 떠난 이들 가운데서는 배성범(23기)·조남관(24기) 전 법무연수원장, 한찬식(21기) 전 서울동부지검장 등이 거론된다.



이 중 유력한 후보로는 노 고검장과 배 전 연수원장, 이 차장검사 등이 언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 고검장이 발탁되면 ‘서오남(서울대 50대 남성)’ 일색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정부 인선에서 ‘첫 여성 고검장’에 이어 ‘첫 여성 검찰총장’이라는 의미를 담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 고검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근무하던 1997년 이노공 법무부 차관과 카풀을 한 인연이 있다.

배 전 연수원장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비리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 등을 총괄해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법무연수원장직으로 좌천성 인사를 내리자 “특정 수사팀이 인사 불이익을 받으면 안 된다”는 쓴소리와 함께 사직했다. 대표적 특수통으로 꼽히는 이 차장검사의 경우 지금까지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주요 인사를 협의해 ‘총장 패싱’이라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다만 누가 총장이 되더라도 ‘식물 총장’ ‘허수아비 총장’이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은 이미 세 차례에 걸쳐 역대 최대 규모의 검찰 인사를 마쳤다. 이미 주요 수사 보직들이 한 장관의 사람들로 채워진 상황에서 총장이 설 자리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총장 인선이 완료되면 ‘성남FC 후원금 의혹’이나 ‘서해 공무원 사건’ ‘공공기관 블랙리스트 의혹 등 전 정권 인사들과 관련한 수사에 본격 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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