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수량 부족과 급격한 기온상승으로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의 조류경보제가 관심단계에서 경계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가 고도정수처리공정을 강화하고 나섰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취수원의 조류 유입을 차단하고 정수장의 정수처리공정 운영을 강화해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시민들에게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부산시 취수원인 물금·매리 지점의 남조류 세포수는 지난달 20일 mL당 10만3177개를 기록했고 같은 달 23일부터 이 지점에 조류경보제 경계단계가 발령돼 이어오고 있다. 이 지점은 이번 달 4일 6만9473개, 7일 4만6752개 등 mL당 세포 1만 개 이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낙동강 중·상류 지역의 강수 부족과 폭염이 지속되면 당분간 녹조 원인 물질인 남조류의 증식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남조류 증식으로 녹조가 발생하면 조류경보제에 따라 조류 발생 3단계 대응 전략으로 취수원 수질 악화에 빈틈없이 대비하고 있다.
우선 관심단계 발령 시 1단계 대응전략으로 취수시설에 조류차단막을 2중으로 설치하고 살수설비를 설치해 표층 조류 유입을 차단한다. 그리고 조류로 생길 수 있는 수돗물 냄새물질과 조류독소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경계단계 발령 시 2단계 대응전략으로는 정수처리공정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하고 고효율 응집제를 사용해 수돗물 냄새물질과 조류독소 물질을 원천적으로 제거한다. 또 모래·입상활성탄여과지 역세척주기를 단축하는 등 정수처리공정 운영을 최적화한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분말활성탄 투입시설을 지난달 30일 완공해 조류 대량 증식 등 비상시에 수돗물 냄새물질을 제거하는 분말활성탄 투입 준비도 이미 마친 상태다.
마지막으로 대발생단계 발령 시 3단계 대응전략으로 각 정수장에 오존처리와 입상활성탄 여과공정인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운영하고 고급산화공정인 오존·과산화수소수 산화공정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수돗물 냄새물질인 지오스민(흙 냄새)과 2-MIB(곰팡이 냄새), 조류독소(마이크로시스틴 등)를 완전히 제거한 수돗물을 생산·공급한다.
한편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달 2일 조류경보제 관심단계 발령 이후 생산한 수돗물을 대상으로 냄새물질 2종과 조류독소 9종의 검출 여부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 항목에서 해당 물질이 불검출돼 시민들이 ‘먹는물’은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진옥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조류유입 최소화를 위한 매리 취수구 도류벽과 조류차단스크린 설치와 맑은물 확보를 위한 취수원 다변화를 조속히 추진하는 등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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