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두 달 만에 40%대가 붕괴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 관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즉석 질의응답)을 지지율 하락의 핵심 원인으로 꼽았다.
다듬어진 정무적 판단이 아닌 '전 정권은 잘했습니까' 등의 견해를 드러내는 방식이 오히려 국민의 감정선을 자극했다는 진단이다.
진 전 교수는 11일 전파를 탄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 나와 "(윤 대통령 지지율이) 40%선은 유지하지 않을까라고예상했는데 30%가 깨진 건 최근 이준석 사태와 도어스테핑 때문으로 본다"고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많은 분석가들이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는) 인사 실책보다 더 나쁜 건 인사 실책에 대한 견해를 표명하는 방식"이라며 "국민들의 감정선을 자극하는 트리거(방아쇠)로 결정적 작용을 했지 않나 싶다"고도 했다.
진 전 교수는 또한 "쉽게 말하면 사태를 대하는 태도"라면서 "'전 정권은 잘났습니까?' 이러니까 이건 뭐야. 여기서 (국민들이) 확 돌아서는 것"이라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일단 형식 자체는 질러놨는데 문제는 내실을 채우는 것"이라면서 "내실을 채우는 데서 자꾸 펑크가 나버렸다"고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진 전 교수는 "사실은 후보 시절부터 여러 번 그런 일이 있었다"며 "제대로 준비를 하고, 정제된 입장을 표명할 수 있도록 훈련을 한 다음에 (도어스테핑을) 개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두 달 만에 30%대로 추락했다.
이날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4∼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7.0%,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7.0%를 기록했다.
긍정평가는 일주일 전에 비해 7.4%포인트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6.8%포인트 올랐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긍정 평가가 30%대로 떨어진 것은 윤 대통령이 취임 후 두 달 만에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3.9%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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