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본격 예능 제작·투자 확대에 나선다. 구독자 감소 등 위기에 처한 넷플릭스가 고정 시청층이 뚜렷한 TV·타 OTT의 예능 시청자 파이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넷플릭스는 서울 명동에서 ‘넷플릭스 한국 예능 상견례’를 열고 하반기 신규 예능 4편과 함께 제작·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유기환 넷플릭스 콘텐츠팀 매니저는 “작년 10월부터 예능 3작품을 단기간에 공개하는 등 넷플릭스의 예능은 이제 첫걸음 단계”라며 “1~2개월 마다 새 작품들을 선보이고, 매년 투자 규모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버라이어티·리얼리티 등 다양한 포맷과 규모의 예능을 제작해 복수의 시청자층을 공략할 예정이다. 기존의 스케일 크고 몰입감 높은 장르 뿐 아니라, 외부 창작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템포가 짧고 친숙한 유형의 편안하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제작한다. 이를 통해 OTT에 익숙한 시청자 뿐 아니라 TV 예능에 길들여진 시청자들도 공략한다.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청자도 함께 노린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영상 메시지에서 “한국을 빼고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를 이야기할 수 없다”며 “한국은 넷플릭스에게 매우 중요하고, 트렌드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부터 ‘범인은 바로 너’ ‘신세계로부터’ 등 예능과 ‘이수근의 눈치코치’ 등 스탠드업 코미디를 제작해 온 넷플릭스지만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절대적 수량 부족과 시의성을 반영할 수 없는 100% 사전제작 시스템, 서양 취향의 스탠드업 코미디 제작 등이 부진의 원인이었다. 2020년 넷플릭스 코리아 내 자체 논픽션 팀이 꾸려지고 나서야 김태호 PD의 ‘먹보와 털보’, 글로벌 주간 4위 작품 ‘솔로지옥’ 등이 한국 시청자들에게 반응을 얻기 시작했다.
넷플릭스는 하반기 음악 예능 ‘테이크원’, 로컬 노동 버라이어티 ‘코리아 넘버원’, 피지컬 경쟁 서바이벌 ‘피지컬: 100’, 인기 연애 리얼리티 ‘솔로지옥2’ 등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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