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 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 유권자의 64%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차기 대선 재출마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의 나이가 반대 사유로 지목된 가운데 뜻밖에도 ‘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생은 80부터 시작”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을 두둔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이날 NYT는 시에나대학과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다음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바이든이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이 26%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64%는 새로운 인물의 출마를 원했으며, 특히 18~29세 젊은 층은 다른 후보를 원하는 비율이 94%에 달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원치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고령의 나이’(33%)였다. 그 뒤로 ‘직무 수행 불만족(32%)’, ‘새 인물의 필요성(12%)’, ‘충분히 진보적이지 못함(10%)’ 등이 이어졌다.
이 같은 여론에 반기를 든 의외의 인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다. 그는 이 조사 결과에 “나이는 문제가 안 된다”며 바이든 대통령을 적극 비호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79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역사상 가장 나이가 많은 대통령 중 한 명이지만 그 (사실) 자체가 노인임을 뜻하지 않는다”면서 "유능하고 영민한 8,90대도 많다. 실제로 인생은 80부터 시작"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현재 76세로 그 자신도 76세인 트럼프가 자신의 약점을 감싸려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11월 80세가 되며 재임에 성공하면 두 번째 임기 말에는 86세가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2024년 출마 시점에 78세로 둘 중 누가 당선되든 역대 최고령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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