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헛소리 기술자”라고 독설을 날리자 머스크는 “늙어서 다시 대통령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11일(현지시간) 머스크는 트럼프의 연설을 다룬 미국의 극우 성향 매체 브레이트바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에 "트럼프는 임기 말이면 82살이 되는데 너무 늙어서 미국은 고사하고 어떤 일에서도 최고 책임자가 될 수 없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이어 "(론) 디샌티스가 2024년에 바이든에게 맞서 출마한다면 디샌티스는 쉽게 승리할 것"이라며 "그는 선거 운동을 할 필요조차 없다"고 덧붙였다.
공화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극우 성향으로 인해 '제2의 트럼프'라고도 불린다.
이날 머스크의 트윗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9일 연설에서 "그(머스크)는 공화당에 투표한 적이 없다는데 나한테는 그가 내게 투표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면서 "그는 또 다른 헛소리 기술자"라고 몰아세운 데 따른 반응이라고 볼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계약을 철회한 것에 대해서도 "글쎄, 나중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누가 알겠나? 그는 꽤 썩은(rotten) 계약서를 가지고 있다"고 비난을 가하기도 했다.
그가 머스크를 정조준한 것은 자신이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했음에도 머스크가 최근 디샌티스 주지사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