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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육상 영웅 모 파라 "인신매매로 영국 끌려온 것"

"내 진짜 이름은 후세인 아브디 카힌" 고백

9세 때 영국 끌려와 강제 노동

영국의 육상 영웅 모 파라. 인스타그램 캡처




영국의 육상 영웅 모 파라(39)가 유년 시절 인신매매로 영국에 끌려와 강제 노동을 했다고 고백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5000m와 10000m 모두 금메달을 석권한 파라는 이전까지 소말리아 내전을 피해 부모님과 함께 영국에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1일(현지 시각) 영국 BBC 방송에 출연해 “내 친부모는 영국에 온 적이 없으며, 나는 9세 때 처음 보는 여성에게 끌려가 비행기를 타고 영국에 왔다”고 했다. 당시 납치범은 “친척들과 살기 위해 유럽에 가는 것”이라며 파라를 속이고 가짜 여권을 줬다고 한다.

그는 “여권에 모하메드 파라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내 진짜 이름은 후세인 아브디 카힌”이라고 밝혔다.



파라는 “영국에 도착하자 그 여자는 음식을 먹고 싶으면 일을 해야 한다. 네 가족을 다시 보고 싶으면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협박했다”면서 “그 여자의 집에 머무르면서 다른 가족의 아이 돌보는 일을 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학교를 한번도 다니지 못했던 파라는 12세 때 처음으로 펠탐 커뮤니티 칼리지 7학년으로 입학했다. 그는 “학교에서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언어는 스포츠의 언어였다”며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밖으로 나와 달리는 것이었다”고 했다.

협박이 두려워 납치됐다는 사실을 숨겼던 어린 파라는 용기를 내 체육 교사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았다. 체육 교사는 사회복지국에 연락해 파라가 다른 소말리아 가정으로 입양될 수 있게 도왔다. 파라는 “여전히 제 진짜 가족이 그리웠지만, 그 순간부터는 모든 상황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파라는 육상 선수로 급부상하기 시작해 14세 때 영국 학생을 대표해 라트비아에서 열린 대회에 초청됐다.

파라는 자신의 고백을 통해 인신매매의 위험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 나를 진정으로 구한 것은 달리기였고, 달리기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나는 달라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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