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가 은퇴 가능성을 묻은 질문에 “아니다”고 일축했다. 제150회 디 오픈(브리티시 오픈) 개막을 이틀 앞둔 12일(현지 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다. 우즈는 질문 자체에 약간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우즈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있다는 질문에 눈을 크게 뜨며 “누구? 나? 은퇴?”라고 되물은 뒤 “아냐!”라고 했다. 이어 웃으면서 “노(No), 노(no), 노(no), 노(no), 노(no), 노(no), 노(No). 은퇴 안 한다”며 “내가 풀 스케줄을 뛸 수 없냐고? 그래 맞다. 그건 그동안 수차례 말해왔다. 그게 내 현실이고, 좋아하진 않지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우즈는 지난해 2월 교통사고 후 힘든 재활을 거친 뒤 올해 4월 마스터스를 통해 복귀했다. 마스터스에서 컷 통과 후 5월 PGA 챔피언십에서도 컷을 통과했다. 하지만 PGA 챔피언십 3라운드를 마친 뒤 기권했다. 우즈가 메이저 대회 컷 통과 뒤 기권한 건 당시가 처음이었다. 6월 US 오픈 때는 “몸이 덜 준비됐다”며 출전을 포기했다.
우즈가 당장 은퇴를 하지는 않지만 ‘골프 고향’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에서 열리는 디 오픈이 올해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 건 사실이다. 디 오픈을 주관하는 R&A는 올드 코스를 포함해 10개 코스를 순회하며 대회를 개최한다. 1990년 이후 5년 마다 올드 코스에서 열던 관례는 2020년 코로나19로 대회를 열리지 않으면서 깨졌다. 올해 역사적인 150회를 맞아 다시 올드 코스를 찾았다. R&A는 2025년 디 오픈까지만 개최 장소를 발표한 상태다.
우즈의 나이(47세)와 몸 상태를 감안하면 그가 올드 코스에서 앞으로 우승 경쟁을 벌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우즈는 그러나 “누가 아냐. 올드 코스에서 디 오픈이 열리는 게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모르지만 그때 내 몸이 경쟁할 수 있는 상태가 될 수도 있다”며 “그게 바로 이 대회에 그토록 나오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다. 내 경력이 어떻게 될지는 나도 모른다”고 했다.
우즈는 이어 이렇게 말했다. “다시는 풀 스케줄을 소화할 수 없다. 내 몸이 허락하지 않는다. 내게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리는 디 오픈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나도 모른다. 나는 1995년부터 이곳에서 뛰었고, 그 경력이 올해 끝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내게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진다면 정말 좋겠다. 하지만 장담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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