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 신설 반대한다"…단식하던 직협 경찰관 병원 이송

조계사 앞에서는 폭우 속 삼보일배…일선 반발 지속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해온 민관기 충북 청주흥덕경찰서 직장협의회 회장이 13일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청주청원경찰서 직장협의회 제공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단식을 이어온 민관기 청주 흥덕경찰서 직장협의회장이 단식 9일 차인 13일 의식을 잃고 병원에 이송됐다.

직협 관계자에 따르면 민 회장은 이날 세종시 행안부 청사 앞에서 단식을 이어오다 건강에 이상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에 응급 이송됐다. 지난 5일 민 회장은 "행안부 경찰국 신설안은 내무부 치안본부로의 부활이고 시대에 역행하는 반민주적인 관료주의로의 회귀"라며 단식에 돌입했다.



이외에도 전국 경찰 직협 관계자들을 주축으로 삭발식과 기자회견, 삼보일배 등 일선 경찰관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직협연합 회장단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도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佛法)의 힘을 빌려 국민에게 행안부 경찰국 신설의 문제점을 알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행안부 경찰국 설치반대'라는 피켓을 몸에 두른 서강오 직협연합 준비위원회 사무국장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조계사 입구에서 인근 인도까지 삼보일배를 했다. 서 사무국장은 "15일 경찰국 신설이 발표될 경우 국회를 통해 법리적으로 정부조직법과 경찰법에 위배된다는 점을 충분히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14일 오전에는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기자회견과 1인 피켓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으로 자가격리 중인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다음 주 초 직협 대표단과 직접 소통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