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도 본 적 없는 새로운 한국 괴담 '오귀택'을 소재로 신선한 공포를 선사하는 영화 '뒤틀린 집'(강동헌 감독)이 13일 극장 개봉을 맞아 오싹한 관람 포인트 3가지를 공개했다.
'뒤틀린 집'은 원치 않게 외딴집으로 이사 온 가족이 열지 말아야 할 금단의 문을 열게 되면서 맞이한 섬뜩한 비극을 다룬 미스터리 하우스 호러다. 서영희, 김민재, 김보민 주연 영화이자 음악계 거장 윤상 음악감독의 첫 영화 데뷔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화 측이 이날 공개한 첫 번째 관람 포인트는 새로운 괴담 '오귀택'을 소재로 해 신선한 공포를 선사한다는 것. 우리나라 고유의 풍수지리 용어인 '오귀택'은 현관, 대문, 거실 등의 방향이 뒤섞여 생긴 틈 사이로 귀신이 모여드는 흉가 중의 흉가를 말한다.
영화 '뒤틀린 집'은 오귀택을 배경으로 가족에게 가장 안전해야 할 집이 공포의 대상으로 변모하는 비극을 다루며 새로운 한국형 괴담을 선보인다. 연출을 맡은 강동헌 감독은 이 낯선 괴담을 바탕으로 단순한 장르적 재미를 넘어 현시대 가족들이 겪고 있는 사회 문제들을 녹이고자 했다.
육아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엄마 ‘명혜’, 가장의 무게를 짊어진 아빠 ‘현민’, 남모를 비밀을 간직한 딸 ‘희우’ 등 가족들이 안고 있는 각각의 내적 갈등을 시각화하기 위해 ‘집’과 그곳에 생긴 ‘틈’을 상징적으로 사용했다. 이에 대해 강동헌 감독은 “'뒤틀린 집' 속 가족들의 사연과 그들이 안고 있는 고민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해 생활밀착형 하우스 호러에 날카로운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낸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강동헌 감독은 첫 장편 영화 '기도하는 남자'를 통해 탁월한 연출과 세련된 영상미로 호평받으며 충무로 비주얼 아티스트로 떠오른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 강동헌 감독은 가족의 비극을 암시하는 듯한 집 안의 푸른색 조명과 ‘명혜’가 전환점을 맞이하는 창고 내부의 붉은색 조명을 대비시켜 각 공간에서 펼쳐지는 스토리에 풍성함을 더한 것은 물론, 현실과 망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연출로 강렬한 서스펜스를 완성했다.
두 번째 관람 포인트는 음악계 거장 가수 윤상이 음악감독으로 최초 참여했다는 점이다. 윤상 음악감독은 "뒤틀린 집은 공포영화이면서, 지극히 현실적인 우리 사회의 고민이 담긴 작품이다. 전형적인 두려움을 표현하는 사운드는 물론, 사회의 고민을 안고 있는 캐릭터들의 슬픔의 정서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기존의 호러 문법을 벗어난 사운드 디자인으로 특별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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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관람 포인트로는 '확신의 호러퀸' 배우 서영희의 압도적 열연이다. 이름만으로 신뢰감을 주는 배우 서영희가 이번 작품에서 신경쇠약에 걸린 아내 ‘명혜’ 역으로 완벽히 분했다.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는 캐릭터를 베테랑 다운 연기 내공으로 소화한 배우 서영희는 육아라는 현실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의문의 존재에게 현혹되고 마는 인물을 설득력 있게 표현해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뿐만 아니라 배우 서영희와 함께 천재 아역 김보민과 개성파 씬스틸러 김민재가 환상적인 연기 앙상블로 소름 끼치는 가족 괴담을 완성했다. ‘명혜’의 딸 ‘희우’ 역을 맡은 배우 김보민은 미스터리한 비밀을 간직한 소녀를 특유의 깊이 있는 눈빛과 연기로 완벽히 표현해 내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고 배우 김민재는 점차 비극으로 치닫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장 ‘현민’ 역을 맡아 극의 무게감과 안정감을 더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한편 최근 강동헌 감독은 “부동산 장면에서 원래 설치된 전화기를 치우고 촬영을 들어갔는데, 김민재 배우가 대사를 하는 도중 전화벨이 울렸다. 이후 전화선을 빼고 다시 촬영에 들어갔지만, 같은 대사에서 또 전화벨이 울렸다"라며 촬영장에서 있었던 괴현상을 전하기도 했다. '촬영장에 귀신이 나타나면 흥행에 대박이 난다'는 공포 영화 흥행 공식이 이번에도 통할지 기대가 모인다.
뒤틀린 틈에서 시작된 뒤틀린 가족의 비극, 알고 보면 더 오싹한 관람 포인트를 공개한 영화 '뒤틀린 집'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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