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잇따른 폭우에도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단지에서 핵무기 제조에 사용하는 플루토늄 생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12일(현지시간) 최근 촬영된 민간 위성사진을 근거로 영변 5MWe급 원자로에서 냉각수가 배출된 정황이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다며 이같이 추정했다.
영변 핵시설은 풍계리 핵실험장과 더불어 북한의 양대 핵심 핵 관련 시설로, 핵물질 연구·생산 활동이 이뤄지는 곳이다. 38노스는 5일자 위성사진에 영변의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공장인 방사화학실험실 부속 화력발전소 굴뚝에서 소량의 연기와 이로 인한 그림자가 포착됐다고 발표했다.
이 화력발전소는 방사화학실험실의 각종 공정을 위한 증기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로에서 우라늄을 연소시킨 뒤 꺼낸 폐연료봉(사용후 핵연료)을 방사화학실험실에서 재처리하면 고농도의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다.
38노스는 다만 실제로 폐연료봉 재처리 작업이 새롭게 시작됐는지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했다. 폭우로 생길 수 있는 시설 내 습기를 제거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일 수 있다는 것이다. 38노스는 “재처리 작업과 연관됐는지 확인하려면 연기 배출이 더 늘어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38노스는 “최근 북한 지역의 폭우로 인근 구룡강 수위가 높아지긴 했지만 원자로 가동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이며 홍수 피해를 예방하는 작업이 단지에서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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