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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美 물가상승 9.1% 에 불만 표출 "구닥다리 통계"

조 바이든 대통령/UPI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1% 급등했다는 노동통계국 발표와 관련 “구닥다리 통계”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지난달 중순 이후의 유가 하락 등이 통계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지나치게 높은 수치가 나왔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인플레이션 수치가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높지만, 뒤떨어진 데이터"라면서 “에너지만 해도 월별 인플레이션 증가분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어"6월 중순 이후 주유소에서 약 40센트까지 가격이 내려갔던 거의 30일간의 유가 하락의 전체 영향을 반영하지 않았다"면서 "밀과 같은 다른 상품은 이 보고서 이후 급격히 가격이 하락해왔다"고 지적했다.

미 노동통계국은 앞서 6월 CPI가 9.1%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1981년 12월(8.9%) 이후 40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5월의 8.6%보다 추가로 상승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8.8%)보다도 높았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CPI는 5.9%(전년 대비)로 이전치인 6%보다는 하락했고 예상치(5.7%)보다는 높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두고 "오늘 보고서에서 중요한 것은 경제학자들이 연간 근원 인플레라고 부르는 게 3개월 연속 하락했다는 점"이라며 "연간 근원 인플레 비율이 6%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작년 이후 처음"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물가 잡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유가를 낮추려고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며 "전략비축유 방출을 지속하고, 유럽 동맹들과 협력해 러시아산 석유에 가격 상한을 둬 러시아의 석유 수익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석유·가스 업계가 책임감 있게 증산하도록 계속 협력하겠다"며 "이미 미국은 하루 1,21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유가는 6월 중순 이후 약 20% 떨어졌지만, 주요소 휘발유 가격은 그 절반 수준만 내려갔다면서 "유가 인하가 소비자에게 더 낮은 가격으로 이어져야 하며, 석유 업체들이 지금 상황으로 이득을 취하려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처방약에서 공과금 및 건강보험료에 이르기까지 가정에 타격을 주는 일상 비용을 줄이고 더 많은 수입을 올리는 법안에 대해 의회가 이번 달에 행동하길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근로 인구에 대한 세금 인상 등 공화당의 제안을 반대하는 한편 인플레와 싸우는 연방준비제도에 기회를 계속 제공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6월을 정점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인플레이션 고점론’이 재점화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국제 유가와 함께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7월 이후 물가 상승률이 둔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반면 러시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행보에 따라 국제 유가가 다시 급반등할 수 있어 인플레이션 진정을 기대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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