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지원유세 도중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이 올 가을 국장으로 치러진다.
14일 NHK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베 전 총리에 대해 "헌정 사상 최장 8년 8개월에 걸쳐 탁월한 리더십과 실행력으로 총리의 중책을 맡아 동일본 대지진으로부터의 부흥과 일본 경제의 갱생, 미일 관계를 중심으로 한 외교 전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적을 남기는 등 공적이 훌륭하다"며 "이런 점을 감안해 이번 가을에 '국장' 형식으로 아베 전 총리의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진행된 아베 전 총리 가족장에 이은 정부 주도 장례식은 당초 관례에 따라 '정부·자민당 합동장'으로 개최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아베 전 총리가 재임 기간 역대 최장수 총리이고 내정과 외교에서 큰 업적을 남겼다는 이유로 국장으로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 자민당 내부에서 제기됐는데, 이를 기시다 총리가 수용한 것이다.
NHK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장이 치러진 것은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가 유일하다고 전했다. 2019년에 사망한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를 비롯해 전직 총리의 정부 주도 장례식은 대부분 정부·자민당 합동장으로 치러졌다. NHK는 국장에 대한 법률 규정은 없다면서도, 요시다 전 총리의 경우 장례비에 소요됐던 예산 1810만엔 전액이 국비로 조달됐다며 정부가 이번에도 전액 국비로 지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규모와 비용 부담 방법은 국무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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