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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마리 메뚜기에 제주 면적 3분의 1 초토화…이곳 어디

이탈리아 사르데냐 섬 30년 만에 최악 습격

전문가 "인구 감소·기온 상승·강수량 부족 원인"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신화연합뉴스




이탈리아 사르데냐 섬이 수십억 마리의 메뚜기 떼 습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사르데냐 섬이 30여 년 만에 최악의 메뚜기떼 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습격으로 사르데냐 섬의 6만㏊(헥타르·약 600㎢) 가량의 면적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6만㏊는 제주도 전체 면적의 약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2019년에 2000㏊, 2021년에는 올해의 절반에 해당하는 면적이 메뚜기떼 습격으로 피해를 본 것에 비췄을 때 올해 피해는 매우 큰 수준이다.

사르데냐 섬에서 낙농장을 운영하는 리타 톨루(40)는 "가뭄과 연료비 상승에 메뚜기 떼의 습격까지 더해지면서 상당수 동료들이 아마 농사를 접어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사르데냐 사사리 대학 일반·응용곤충학 교수인 이냐치오 플로리스는 "인구 감소와 경작되지 않은 땅은 메뚜기 떼 습격의 주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밖에 기온 상승과 강수량 부족도 메뚜기가 알을 낳기 쉬운 건조하고 압축된 토양(물과 공기가 들어갈 공간이 거의 없는 땅)을 만드는 데 영향을 준다.

플로리스 교수는 "올해 메뚜기 떼의 습격은 섬의 2∼3%에 해당하는 면적에 피해를 줬다"면서 "1946년 대재앙 때나 1988∼1989년에 8만1000 헥타르에 달하는 땅이 피해를 입은 것과 비교해선 훨씬 작은 규모"라고 말했다. 그는 "메뚜기 알을 먹는 특정한 종류의 딱정벌레를 동원하는 퇴치법을 쓰고, 더 많은 농지를 경작한다면 내년에는 메뚜기가 급격하게 번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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