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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로 대중교통 이용하세요"…인플레에 파격 선택한 스페인

스페인 국영 철도인 '렌페' 등 9월부터 12월까지 무료

직장이나 학교에 다니는 사람 위해 마련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에서도 저렴한 대중교통 탑승권 출시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 위치한 아토차역. 연합뉴스




스페인 정부가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열차 왕복 이용권을 무료로 배포하겠다고 발표했다.

13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전날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인플레이션 완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지역 및 중거리 열차의 다중 탑승권이 9월부터 12월 말까지 4달 동안 무료로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스페인 승객들은 국영 철도인 '렌페', 대도시 통근 열차 '세르카니아스', 카탈루냐 지역 철도 '로달리에스' 등을 9월부터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장거리 열차 티켓과 편도 승차권은 무료 혜택 대상에서 제외된다.

국영 대중교통 요금을 50% 인하한다고 발표한 지 얼마 안돼 또 다시 인플레 대응책을 내놓은 것이다.

스페인 정부는 "연료 가격이 이례적이고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에서 안전하고, 편안하며, 경제적인 방법으로 통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치는 여행자보다는 직장이나 학교에 다니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독일 정부가 지역 및 광역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9유로짜리 탑승권을 도입했다. 연합뉴스


최근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대중교통 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독일은 국민의 생활비를 줄이고 대중교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역 및 광역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탑승권을 9유로(약 1만2000원)에 출시했다. 이 티켓은 8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오스트리아에서도 차량 운행량을 줄이기 위해 ‘클리마티켓(KlimaTicket·기후티켓)’을 지난해 만들었다. 이 티켓은 1095유로(144만 원)로 이 티켓을 소지하면 1년간 국내 대중교통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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