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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 빌려줬는데" 동탄 '민폐 수영장' 대여업체 울분

지인 빌려줘…설치한 주민 누군지 몰라

사진에 상호 노출돼 생계 위협받는데

아파트선 사과문 외부발설 말라 요구

동탄 물놀이 사건 당시 논란이 된 스타렉스 차량.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경기 화성시 동탄의 한 아파트 입주민이 공용공간에 대형 크기의 수영장을 설치해 논란을 빚어 사과했지만, 수영장 대여업체 측은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지난 14일 수영장 대여업체 대표라고 밝힌 A씨는 온라인상에 "동탄 물놀이 사건 당사자들의 행태를 제보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A씨는 공개된 사진 속 흰색 스타렉스 차량의 차주라고도 자신을 소개했다. 앞서 물놀이 사진에는 흰색 스타렉스의 학원 차량이 포착됐고, 일부 누리꾼들은 이 학원 차량의 차주가 물놀이 시설을 설치한 것으로 유추하고 비난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A씨는 오랜 지인인 B씨에게 해당 차량을 빌려줬다. A씨는 “(B씨가) 지난 9일 흰색 스타렉스 차량을 빌려달라고 했고, 다른 지인들과 에어슬라이드를 사용해도 되냐고 물어서 다음날 설치를 가야 하니 정리만 잘 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차량을 빌려준 B씨 말고는 아파트 주민의 이름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놀이 기구 대여사업을 하면서 아파트 자체 행사가 아닌 아파트에 사는 개인이 이용하는 경우는 상상도 못했다”며 “설치하는 장소가 저런 곳인지 몰랐고 철저히 확인 해야 했는데 안일하게 생각했다”고 사과했다.

물놀이 사건의 당사자인 주민이 올린 자필 사과문.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A씨는 물놀이 사건의 당사자인 C씨가 아파트 내에 다시 한 번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음에도 자신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C씨는 첫 번째 사과문을 온라인상에 올린 후 A씨의 요청에 따라 자필 사과문을 작성했다. 하지만 아파트 측은 자필 사과문을 외부로 발설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해당 자필 사과문에는 “사진에 나오는 학원 차량과 물놀이 장비 대여 업체는 지인이 진행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해당 업체는 사전에 아파트에 설치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상호가 노출돼 피해를 보고 있다”며 “해당 업체는 이번 일과 무관하므로 억측과 오해를 자제해달라”고 적혀 있다.

A씨는 해명이 담긴 사과문을 온라인 커뮤니티와 지역 카페에 게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는 “입주민들이 아파트 이미지에 손상이 갈까 두려워 업체에 대한 사과문 등의 발설을 금지하고 있다”며 “아파트 자체적으로 물놀이 장비를 빌려 저희의 상처를 안아주겠다는 말 같지도 않은 계획을 하고 있다”며 분노를 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물놀이를 한 당사자를 향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여러 차례 해명글이나 상황에 대한 오해를 풀어달라고 했지만, 물놀이를 이용했던 당사자들은 적극적인 해명 없이 미적지근한 반응만 보였고 남편이라는 사람은 본인이 제일 큰 피해자고, 저희가 두 번째 피해자라고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적극적인 해명을 안 하면 고소하겠다고 하자, (해당 주민은) 고소하라며 집안에 판검사 없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했다”며 “이미 동네에는 소문 다 난 상태”라고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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