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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년만에 찾은 반 고흐 '자화상'…'농부 여인의 초상' 뒤에 숨어있었다

그림 뒤집고 판지 덧붙여 그린 자화상…X-레이로 발견

스코틀랜드 내셔널갤러리, 작품 복원 예정

'농부 여인의 초상(1885)' 뒷면에서 X-레이를 통해 발견된 고흐의 자화상.EPA연합뉴스




‘해바라기(1888)’, ‘귀가 잘린 자화상(1889)’, ‘별이 빛나는 밤(1889)’ 등의 명작을 남긴 빈센트 반 고흐의 초창기 자화상이 발견됐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영국 에든버러에 위치한 스코틀랜드 내셔널갤러리에서 후기 인상파 거장인 반 고흐의 초창기 자화상이 나왔다.

자화상은 반 고흐의 '농부 여인의 초상(1885)' 뒷면에서 확인됐다. 자화상은 판지로 감싸져 있어 X-레이를 통해 존재를 알아낼 수 있었다. 반 고흐는 자신의 자화상 위에 판지를 붙인 뒤 뒷면에 농부 여인의 초상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내셔널갤러리 측은 "농부 여인의 초상 뒤에 숨겨져 있던 그림은 반 고흐의 자화상이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반 고흐는 생전 그림 그리는데 들어가는 돈을 아끼기 위해 캔버스를 종종 재사용했다"며 "때로는 그림을 뒤집고 뒷면을 사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흐의 자화상은 그가 파리로 거처를 옮긴 후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접한 시기에 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스코틀랜드 내셔널 갤러리가 소장한 빈센트 반 고흐 작품 '농부 여인의 초상(1885)' 과 그 뒷면에서 발견된 고흐의 자화상 X-레이 촬영본. AP 연합뉴스


실제로 반 고흐의 자화상 중 상당수는 그가 파리에서 지냈던 1886년부터 1888년 사이에 제작됐는데, 농부 여인의 초상이 제작됐던 시기를 고려하면 이번에 확인된 자화상은 현존하는 자화상 중에서 초창기 작품에 해당한다. 1883년부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에 몰두한 고흐는 1890년 사망 전까지 총 35점의 자화상을 남겼는데 이번 발견으로 36점으로 늘게 됐다.

내셔널갤러리는 향후 자화상 위의 판지를 제거하고 작품을 복원할 계획이다. 고흐가 재활용 캔버스를 사용한 탓에 그림 복원 후 일반에 공개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내셔널갤러리 측은 "당장 판지를 뜯어내고 싶지만, 접착제 층은 매우 조심스럽게 제거해야 한다"며 "복잡한 작업이라 당장 착수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달 말부터 열리는 전시회에는 고흐 자화상의 X-레이 촬영본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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