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멕시코가 함께 쫓던 멕시코의 마약 거물인 라파엘 카로 킨테로(69)가 10년 가까이 도주생활 끝에 붙잡혔다.
15일(현지시간) 엘우니베르살 등 멕시코 언론들은 ‘과달라하라 카르텔’의 공동 설립자인 카로 킨테로가 멕시코 북부서 군에 체포됐다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제히 보도했다.
그는 1985년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체포돼 40년형을 선고받은 뒤 지난 2013년 법원이 형집행정지 처분을 내리며 28년 만에 석방됐다.
카로 킨테로의 석방 결정은 두 달 만에 대법원에서 뒤집혔다. 하지만 그는 이미 자취를 감춘 후였다.
이후 미국은 2000만달러(약 265억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그를 쫓아왔다. 그는 미 연방수사국(FBI) 10대 수배범 명단에도 올랐다.
카로 킨테로는 1980년대 ‘나르코(마약범) 중의 나르코’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거물이다. 그는 1970년대 말 ‘마약 대부’로 불리던 미겔 앙헬 펠릭스 가야르도 등과 함께 조직을 연합해 ‘과달라하라 카르텔’을 만들었다. 이후 이 카르텔은 세력을 넓혀 1980년대 미국으로 밀매되는 멕시코 마약의 상당 부분을 장악했다.
카로 킨테로가 지시한 1985년 DEA 요원 살해 사건은 당시 미국과 멕시코의 관계를 경색시킨 큰 사건이었다.
두 마약 거물인 펠릭스 가야르도와 카로 킨테로가 카르텔을 결성하고 DAE 요원을 살해한 사건은 넷플릭스 시리즈 ‘나르코스 멕시코’로도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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