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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다섯 번째 채용논란…대통령실 “부당한 정치공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 '사적채용' 논란 반박

“우 씨는 선거 운동 초반부터 참여해 능력 검증”

“우 씨 부친이 선관위원인 것도 결격 사유 아냐”

野 “국정조사 해야” 주장엔 “탈북어민 사건부터”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17일 사회수석실에서 근무 중인 9급 행정요원 우 모 씨를 둘러싼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 비서실의 특성을 간과한 부당한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사안의 핵심은 아무런 업무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사람이 사적 인연에 의해 채용됐느냐 아니냐인데, 해당 요원은 선거 운동 초반부터 참여해 업무 능력을 검증받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선발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과거 어느 정부에서도 청와대 비서실의 행정 요원을 공개 채용한 전례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공개 채용하지 않아 사적 채용이라고 비판하는 건 논리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앞서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회나 청와대의 별정직 공무원은 주로 선거 과정에서 같이 일하고 검증되고 능력과 열정이 있는 사람 중에 뽑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우씨 부친이 강릉시 선거관리위원으로서 강릉을 지역구로 둔 권 대행과의 인연이 부각되는 것을 두고는 “설사 우 모 직원 아버지가 선관위원이라고 하더라도 (채용) 결격 사유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 행정요원의 아버지는 정당에서 추천한 사람이 아니라 지역 선관위가 자체적으로 위촉한 사람”이라며 “국민의힘이나 권 대행이 이 사람의 선관위원 선발 과정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또 “(권 대행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성실하게 자원봉사 활동한 청년으로 기억하고 성공 여부가 확실치 않은 대선 캠프에 추천한 것이 이 사건의 본질”이라며 “과거 국회의원들이 경력이나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친인척, 자녀, 특수관계에 있는 사람을 보좌진으로 채용해서 비판받은 것과는 당연히 구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과 여당이 채용 논란에 대해 ‘부당한 프레임’이라고 반박하고 있지만 야당은 ‘국정조사’까지 꺼내 들며 총공세에 돌입했다.

대통령실 채용 논란은 김건희 여사가 대표로 있었던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출신 직원들의 부속실 채용, 윤 대통령의 외가 6촌 최 모 씨의 부속실 선임행정관 채용,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 앞에서 욕설 시위를 벌여온 극우 유튜버 안정권 씨의 누나 안 모 씨의 홍보수석실 행정요원 채용, 부친이 윤 대통령과 오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황 모 씨의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 채용 등에 이어 이번 논란까지 5번째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실의 직원 채용과 대통령 부부 지인들의 연이은 움직임 등은 그냥 가볍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라며 “국정조사가 필요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윤석열표 공정과 상식이 무너졌다고 국민들이 받아들이고 있다”며 “(대통령실이 우씨를 채용한 것은) 자신이 내세운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부정하는 행위”라고도 했다.

대통령실은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무리하게 정치적 공세를 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우 위원장이) 공정과 상식을 말하는 건 야당이 지금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지 않나.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런저런 정치적 주장이 좀 더 크게 증폭돼 들리는 게 아닌가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의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선 “급한 일부터 처리하는 게 순리”라며 “온 언론과 온 국민들이 탈북어민 강제 북송 사건의 진상이 뭐냐는 여론이 비등하게 있는데 그것 먼저 처리해야 마땅하다. 일의 경중, 완급을 가려서 순서대로 처리하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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