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16일 처음 11만 명대를 넘기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제6파'(여섯 번째 대유행)의 정점을 지나던 2월 초 기록을 경신하며 ‘제7파’가 본격화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일본 전역의 신규 확진자는 11만 675명으로 종전 최고치(10만 4000여 명)를 훌쩍 넘겼다. 최근 일주일(10~16일) 하루 평균 확진자 수 역시 8만 1919명으로 직전 주 (3만 9310명) 대비 108% 급증했다. 이로써 일본의 누적 감염 수는 1020만 명 대에 육박했다.
교도는 “6월 말부터 감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가 확산하며 일본이 ‘제7파’와 씨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중증 및 사망자 규모는 2월에 비해 양호한 편으로 확인됐다. 일본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사망자는 20명대를, 중증자는 114명을 기록했다. 제6파 정점 당시 하루 사망자가 300여 명, 중증자가 1500여 명을 넘긴 것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이에 일본 정부는 음식점 영업시간 제한 등 추가 조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전날 "새로운 행동 제한은 현시점에서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사회경제활동과 방역의 균형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신은 "아직 정점이 오지 않았다"면서 "확진세가 강해지며 중증·사망자 수가 급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날 마카오에서는 신규 감염자가 31명 늘어 누적 감염자가 2000명을 넘겼다. 이에 따라 마카오 정부는 17일 해제 예정이던 도시 봉쇄를 22일까지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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